
감독 및 출연
개봉 1995년 04월 08일
장르 드라마
감독 제라르 코르비오
출연 스테파노 이도니시, 엔리코로 베스로 외
슬픈 운명의 남자, 카를로
어릴 적 거세를 통해 천상의 목소리를 가지게 된 카를로는 어느 날 광장에서 트럼펫 연주자와 대결을 벌인다. 카를로는 이 대결에서 악기보다 섬세하고 아름다운 목소리로 그를 굴복시킨다. 이때 영국 왕실의 작곡가인 헨델은 그런 카를로를 지켜보게 되고 그에게 영국으로 자신과 함께 갈 것을 제안한다. 하지만 형인 리키르도는 헨델에게 카를로를 빼앗길까 두려워 그 제안을 거절한다. 헨델은 그런 형제를 비하하고 조롱하며 그들을 떠난다.
두 사람은 유럽 순회공연을 다니며 거듭된 성공으로 카를로는 유명해 진다. 하지만 카를로는 이러한 성공에도 불구하고 불완전한 자신의 정체성 때문에 열등감에 시달리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두 사람에게 카를로를 드레스덴 극장에 세우고 싶다는 헨델의 편지가 도착한다. 그리고 카를로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악몽에 시달리고 리카드로는 그런 카를로에게 끔찍한 거세의 기억을 낙마사고로 위장한다. 헨델의 편지 때문에 두 사람은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지고 드레스덴으로 향하고 헨델의 음악에 맞춰 노래를 부르고 싶던 카를로는 공연을 준비한다. 하지만 카를로는 엄청난 부담감에 무대 위에서 쓰러져 버린다.
그 날 밤에 카를로의 스승 포르포라의 딸이 그를 찾아온다. 극장을 살리기 위해 카를로에게 도움을 청한 것이다. 드디어 카를로의 공연으로 노블레스 극장은 큰 성공을 거두지만 반대로 헨델의 왕립 극장은 재정난에 시달리는 등 힘든 상황에 처한다. 그러자 리카르도는 헨델을 비웃고 모욕한다. 하지만 카를로는 자신이 내심 존경하던 헨델을 비웃는 리카르도에게 그의 음악은 진정성이 없고 기교만 가득하다며 비난한다. 자아를 빼앗긴 불완전한 삶과 더 높은 음악을 하고자 하는 카를로의 욕망 때문에 그는 리카르도와 결별하게 된다.
헨델에 대한 미움과 그가 가진 음악에 대한 동경, 이 두가지 감정에서 흔들리던 카를로에게 포르포라의 딸 알렉산드라가 헨델의 악보를 훔쳐와 건네준다. 잃어버린 자신의 악보를 찾기 위해 노블레스 극장에 숨어든 헨델은 우연히 리카르도의 음악을 듣게 되고, 오랜 대화를 나누다 그의 충격적인 비밀을 알게 된다. 그것은 리카르도가 지금까지 낙마사고로 위장했던 일이 사실은 미성의 목소리를 유지시키기 위해 어린 카를로에게 거세라는 끔찍한 일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한편 헨델은 카를로로 인해 복잡한 심경이 되고 그에게 형 리카르도의 비밀을 폭로해 버린다. 슬픔과 충격에 쌓인 카를로는 헨델의 곡인 아리아 '울게 하소서'를 슬프지만 아름답게 노래하고 헨델은 그 노래를 듣고 실신한다.
그 후 리카르도는 파리넬리를 찾아와 자신의 행동에 대해 용서를 구하고 거세하던 날 약속했던 오페라를 완성한다. 그리고 형은 카를로가 사랑했던 단 한 명의 여성인 알렉산드라에게 카를로의 아이로 상징되는 아이를 임신시키고 전쟁에 참여하며 영화는 끝이 난다.
역사속으로 사라진 천상의 목소리
Castrato(카스트라토)는 라틴어 Castration의 어원으로 거세를 의미한다. 즉 거세한 남성가수를 의미하는 카스트라는 17-18세기 오페라의 무대의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고 근대 오페라 발전에 많은 기여를 했다. 여성보다 강하고 높은 음역이라는 장점 때문에 카스트라토는 바로크 시대의 오페라에서 큰 인기를 누릴 수 있었다.
이처럼 제라르 꼬르비오 감독의 <파리넬리> 18세기 실존했던 인물인 카를로 브로스키라는 카스트로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이다.
<파리넬리>는 바로 카를로의 예명이다. 그 당시 귀족들은 카스트로를 조롱의 대상으로 삼기도 하고 자신들의 욕망을 대신 표출해 주는 도구로 여기기도 했다고 한다. 수많은 카스트로는 비극적이고 불행한 인생을 살다 사라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처럼 <파리넬리>는 18세기 중세시대의 화려한 의상과 무대와는 달리 어릴 적 부모의 손에 의해 거세라는 끔찍한 일을 당한 카스트로들의 슬픈 삶에 그 초점을 맞추고 있는 영화이다. 자신의 정체성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카클로의 삶을 보며 그들의 비극적인 삶을 한번쯤 떠 올려 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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